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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비



내가 참말 좋아하는 비가 온다.
따스함이 좋다는 이유로 기다리는 겨울도 겨우 4개월이 남았다.
어쩌면 그보다 적게 남은지도 모르지.
그런 아침.

늘 이렇게 무언가를 기다린다는건,
그런 기다림도 사랑할 수 있다는건,
단지 비가 오는 소리에 잠을 깬 사람이 일어나자 마자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해.


by 바게트빵 | 2008/08/18 07:41 | todays | 트랙백 | 덧글(0)

나른한 토요일 아침

나른하다.
여행을 다녀왔다. 지리산.
힘들고 땀다는 여행이 아니라 친구들과 계곡에서 물장구 치는 여행.
웃고 떠들다가도 진지해지는 그런 시간이었다.
몸이 힘들다.
고생하지도 않았는데, 괜히 몸이 피곤하다.
조금 무리해서 아침에 수영을 다녀온 것도 한 이유가 될지도 모르지.
그랬다. 그래서 몸이 나른하다. 무겁다.

비가 왔다는 이유만으로 날씨가 많이 서늘하다.
안그래도 몸이 나른한데 몸에 한기가 들어서 감기가 올 뻔 했다.
나와 있을수록 조심해야 하는건데.. 감기가 들면 곤란하지.
비가 온 탓으로 방안에 보이지 않는 습기를 제거하려 선풍기를 벽을 향해 틀어놓고 있다.
아, 이런 날씨에 빨래를 하다니.. 그치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계곡엘 다녀온걸..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시간을 조절하고 싶은 욕심도 너무 많다.
다행히도 쓸데없는 곳에 맘 쓰지 않도록 지금 옆에서 잡아주고 있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고맙다.
그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사람이 전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려 한다.
내가 없으면 누구도 좋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맘을 건네기 위해서 내가 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욕심일지도 몰라.
두 마리 세 마리 모두 갖고 싶어하는 욕심일지도 몰라.
하지만 조심스러울수록 좋을 시절이 있고 그것이 지금이라고 여기고 있다.
아프면 안된다. 아프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노력은 할 수 있는거다.
아끼는 맘을 건네기 위해서는 아낄 수 있는 내가 되는 것도 중요한 것이니까.

나른하다. 몸이 피곤하다.
곧 개강이라고 한다. 하나씩 정리를 해왔고, 과외나 알바자리가 없는 것 외에는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다.
이번 학기는 공부만 할 생각이다. 다른 것들을 둘러볼 여유가 있을까?
그만큼의 능력이 안된다고 여기면 조금은 서글프겠지만, 그것이 틀린 말도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능력은 한계가 있지만, 우리는 죽을 때까지 그 한계를 모를테니까.

나른하다.
오늘 아침에는 긴팔을 입어볼까 하는 고민을 했더랬다.
서서히 변하는 숲의 색보다, 코 끝을 자극하는 봄의 발걸음보다,
앞서서 그에 앞서서 가을은 피부에 바로 와닿는다.
비가 하루 종일 온다면 긴팔도 좋을텐데..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오늘 아침. 그런 생각.

아주 일상적인 것들에 감사하면서도 늘 꿈꾸는 이들을 동경한다.
찬 공기의 흐름보다 미치도록 느리게 그리고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게 변하는 숲이 부럽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쨍쨍했던 햇살을 어느새 잊은 듯 붉게 물들어 정열적인 타들어감을 느끼는 숲.
그런 숲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내가 되고 싶다.


아침에 쓴다. 아. 나른하다.


by 바게트빵 | 2008/08/16 10:00 | todays | 트랙백 | 덧글(0)

아주 더웠던 날 아침에...

아침부터 바람이 살살 분다.
아침부터 선풍기를 돌리고 주변의 열기를 어떻게든 식히려고 했던 때에 비하면
정말이지 대단한 변화.
아침. 문을 여니, 마당에 있는 자잘한 나뭇잎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by 바게트빵 | 2008/08/11 09:30 | todays | 트랙백 | 덧글(0)

어제 그리고 오늘





쪼커

하카다분코

ㅜ^ㅜ



by 바게트빵 | 2008/08/10 07:56 | todays | 트랙백 | 덧글(2)

소소한 근황...


나름대로는 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내려간다.
별거 없는 글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때의 감정과 기분을 하나씩 소중하게 간추려낸 것들이기에.
쉬이 손이 가질 않았다는게 핑계라면 핑계.

서울엘 왔다. 겉으로야 복학이라고 하는 큰 이유가 나를 이끈 것이지만,
그보다는 지난 2년간의 생활과는 다른 또 다른 생활들을 영유해나가고 싶은 내 욕심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지난 2일에 하숙집으로 와서 이제서야 하나씩 정리가 되어간다.
무슨 정리가 그렇게 오래 걸리냐고 하겠지만,,
한 번 잘 정리해두면 꽤 오랫동안 마음에 든 방에서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을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쫓겨서 그렇게 무언가를 하나씩 없애나가는 시간보다는,
하나씩 여유를 가지고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볼만큼 차분한 나를 만들어나가고 싶었다.
그러한 이유로 이제 정리가 끝나간다.

지방에서 살던 내가 서울에 오면서 나름대로 세우는 의미 하나하나들은 나를 꽤 오랜 시간동안 의미있게 해준다.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가보지도 못한 곳들에서 나오는 셀 수 없는 빛들에 의미를 부여하면
딱 그만큼 내게도 의미가 생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지 못하니까...라고 스스로 이유를 세워보기도 하는데,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제대로 된 이유는 아닌 듯 싶다.
큰 소리로 음악 틀어놓고 차를 몰아대는 사람도 그가 있어야 할 이유가 있고,
이어폰을 통해 음악소리를 흘려넣는 동안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그가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
여자친구의 가방을 들어주는 사람도 그러하고, 그 옆에서 장난을 치는 사람도 그러하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 서울은 사실 내가 살던 충주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
그곳에서도, 모든 사람들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언제나 자신의 시선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함으로써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나라는 사람 또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를 마련해주었더랬다.

서울엘 오면 무언가 달라지고 무언가 변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생각이 이렇게 기가막히게 맞아떨어지다니.
참 멋진 일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걷는 길을 바라본다.
지나치는 사람들이 타인을 의식해서 자신을 추스른다.
그렇게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 나도 이제 살아간다고 상경을 했다.
복학을 해야 하고, 과외나 알바를 해서 내 학비를 내가 해결해야 한다.
게다가 책임져야 할 일들은 또 그렇게 많다.
심지어 관심있는 것들도 그렇게 많다지.
그런 사람이 서울엘 왔고, 사실 살아가는 것은 크게 다를 것이 없으며, 좀 더 깊이 생각해본결과
그 어느것도 변한 것 없이 변해간다고 오늘 하루를 평가하게 되었다.

잘하자. 좀 더 잘하자.
그리고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by 바게트빵 | 2008/08/06 22:12 | Cogito Ergo Sum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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